IT 현업개발자가, 별도의 광고료 없이 한빛미디어의 책만 제공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그동안 다른 일반적인 개발문서 및 소프트웨어 개발 아키텍처 와 관련한 도서들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자랑하는 성공한 CEO 의 자서전을 읽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이 좋아, 내가 이렇게 해 보니까 잘 되었어 라며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작업에 사용했던 템플릿들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다른 책들은 구체적인 물고기를 잡아서 제공” 했다면, 반면 이 책은 “어떻게 물고기가 생겼고, 잡는 방법은 무엇인가” 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서비스 개발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추상적인 개념 및 내용들을 공학적인 원리로 (때로는 수식을 활용하며) 정리를 할 것인가” 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 입니다.
개발자가 생각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원리 를 설명하고 있어서, 앞에서 언급되었던 다른 아키텍처 도서에서 제공하는 구체적인 템플릿 및 작업예시 들은 제공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서비스 기획자와, 서비스 개발자가 개발단계별 고민하게 되는 내용 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어서 앞의 다른 도서와 병행하며 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전체 분량이 635페이지로 많은 물리적인 분량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개념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책인 경우는 물리적인 분량은 적어도 진행하는데 힘든 경우가 많다면, 이 책은 마치 강의실에서 강연내용을 듣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내용이 술술 잘 넘어가는 책 입니다. 서비스를 개발할 때, 단계별 필요로 하는 개발 기술에 대한 테크닉 및 전문지식 까지는 없어도 됩니다. 대충 개발 단계별 이름과 어떠한 동작을 하는지 까지만 알아도 이 책을 읽는데는 충분합니다.
최대한 쉽고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고 있고, 순간 순간 수강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유머적인 표현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한글로 잘 전달될 만큼 번역에도 신중하게 신경쓴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책 입니다.
Part 01 기초 에서는, 서비스 개발시 아키텍처를 어떻게 다루면 되는가? 그리고 서비스를 기획한 내용을 정리할 때 어떠한 부분을 신경쓰고 어떻게 내용을 보완해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자 분들이라면 직접적으로 공감하면서 참고할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Part 02 아키텍처 스타일 에서는, 구체적으로 단계별 어떻게 내용을 정리하고 소통할 것인가를 아키텍처 형태별로 구분하여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 입니다.
- Chapter 10 계층형 아키텍처 스타일
- Chapter 11 모듈형 아키텍처 스타일
- Chapter 12 파이프라인 아키텍처 스타일
- Chapter 13 마이크로커널 아키텍처 스타일
- Chapter 14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 스타일
- Chapter 15 이벤트 주도 아키텍처 스타일
- Chapter 16 공간 기반 아키텍처 스타일
- Chapter 17 오케스트레이션 주도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 Chapter 18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 Chapter 19 적절한 아키텍처 스타일의 선택
계층형(전체적인 서비스를 구성할 개별 단계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 모듈형(나눠진 단계들을 조합) - 파이프라인 (DB 와 API 연결 및 관리) … 처럼 이 책에서 설명하는 각각의 아키텍처의 내용들을 쌓아올리다 보면, 하나의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부터 완결까지, 각각의 단계별 고민하는 내용과 이를 극복 및 해결해 나아가는 과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궁금했던 파트가 21.3.7 생성형 AI 와 LLM을 활용한 아키텍처적 결정 (496 page) 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저자는 한편으로는 냉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AI 와 LLM 은 통계적으로 안전한 결론만 제시한다. 안전한 결론만으로는 하지만 성능 과 유지보수성 에 있어서 지혜를 빌리기에는 부족하다 라면서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I 가 발전하면 언론 기자들이 바로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어그로 끄는 수준을 보면 AI 는 따라가기 버겁다며 한계를 인정하는 현실이 오버랩 되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 느꼈던 분량과 무게의 압박은, Chapter 1 기초 편을 읽으면서 경험하게 되는 내용의 친숙함과 유머 등으로 금방 사라질 것입니다. 서비스 기획에 관심이 있으신 분 이거나, 소프트웨어의 구조화 및 개발문서를 작성하면서 매일 등장하는 신기술 및 개념들을 적용하면 되는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