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CGV 8관 의 I 13 좌석 에서 감상 했습니다. 스크린이 고전 극장의 스크린 처럼 약간 휘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리는 나름 만족했지만 다음번에는 1줄 앞에서 감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고속도로 가족 3차 서프라이즈 쿠폰 행사가 진행 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바로 드는 생각은 홍상수로 시작해서 김기덕 영화로 끝나는 조금은 찝찝한 영화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전달하려는 핵심 메세지가 좋아서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홈리스 와 비슷했습니다. 영화적 완성도 및 전개는 홈리스 가 더 안정적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반면 이 영화는 극적전개 및 충격은 좋은면으로 나쁜면으로 모두 강했습니다. 즉 매운맛의 홈리스 로 생각하면 될거 같습니다.
고속도로 가족 의 모습은 어렵지만 밝게 지내는 모습 자체가 비현실 적으로 느껴 졌습니다. 남편은 구걸을 하면서도 가족들에게는 다정 다감하게 살피는 모습을 주로 그려 졌습니다. 불안한 생활 속에서 위태로운 남편의 모습은 전반부를 지나서 몰아치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과 나머지 가족이 분리된 이후 부터, 나머지 가족들은 각자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한편 남편을 극한으로 몰아 가면서 부터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데, 마지막 분기점 직전인 남편과 아내가 서로 마주보며 지난 삶을 뒤돌아 보면서 아내가 남편에게 빌면서 우는 장면 은 김슬기 배우의 역량이 많이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이제부터 이 가족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그려 주려는 감독의 연출이 참 세심하게 준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름다운 결말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고레타 히로카스 식의 전개로 끝나길 바라며 마무리를 기대 했었습니다.
영화는 지금까지의 톤과 매너에서 바뀌면서 남편을 더욱 극한의 한계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이 불편했고 결국 김기덕 스타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덕분인지 지금까지 편안 하다고 느꼈던 내 자신을 바꾸는 것은 몸을 불사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라는 주제가 지금의 나에게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의 행복이, 지옥이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떄, 당신은 어떻게 변할 까?
